
남을 도와주는 꿈은 사회적으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걸 의미하는 길몽이라는데… 전혀 현실적이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과 한 사람을 돕는 꿈을 이어서 꿔서 블로그에 공유하려 한다. 꿈에서는 훨씬 더 복잡하고 많은 일이 있었지만 기억에 남는 몇 장면만 추려서 이야기하겠다.
기지를 발휘하여 다수의 사람을 도운 꿈
나는 정신없이 바쁜 병원 같은 공간에 있었다. 의사와 간호사, 환자들이 뒤섞여 웅성거리는 가운데, 두 명의 의사가 수술을 앞두고 마지막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나는 저들이 의사라는 것을 그들의 능숙한 동작과 대화를 통해 암묵적으로 알고 있었다.
한 의사의 질문에 다른 의사는 잠시 침묵하더니, 뜬금없이 딱 두 음절만 내뱉었다.
“미래.”
순간 그 답이 너무도 뜬금없고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런 꿈들이 그렇듯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위화감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그 순간, ‘미래’라고 답했던 의사의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방금 전까지 명석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마치 영화 속 좀비처럼 섬뜩하게 변해 있었다.(솔직히 너무 무서웠다)
나는 이것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할지 망설였다. 그 의사가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나가려고 할 때, 나도 모르게 그를 가리키며 외쳤다.
“저 사람 지금 이상해요!”
사람들은 처음엔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
“저 사람이 뜬금없이 ‘미래’라고 했어요!”
순간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사이에, 섬뜩하게 변한 그 의사는 냅다 달려들어 질문했던 동료 의사의 목을 졸랐다. 의사는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그를 떼어놓으려 안간힘을 썼지만 역부족이었다. 다수의 사람이 한명의 악인을 막지 못하는 혼란 속에서, 나는 그 자리를 벗어나려 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저마다 그 의사의 목과 가슴을 누르면서도 비명을 지르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모습이 클로즈업됐다.
난 더이상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재빨리 다가갔다. 그러면서 문득 머릿속에 번뜩이는 생각이 스쳤다.
의사는 어느새 자리에 앉아 제압하려는 사람들의 손길을 뿌리치고 있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그 의자를 향해 돌진했다. 의자의 두 다리를 양손으로 붙잡고 그대로 들어 올렸다.
중심을 잃은 의사는 균형을 잃고 그대로 넘어졌고, 덕분에 사람들은 마침내 그를 제압할 수 있었다. 나는 위기 속에서 기지를 발휘하여 모두를 구해냈다.
다수의 사람들 속에서 한 사람을 구한 꿈
나는 친구와 함께 이국적인 거리 풍경 속을 걷고 있었다. 낯선 건물과 사람들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다른 공간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누군가 우리를 이끌어 사람들이 모여 있는 종교 모임으로 향했다.
그곳은 끔찍하게도 고문과 살상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곳이었다. 나는 2층 난간에서 그 광경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모든 것을 지휘하는 한 여자가 중앙에 앉아 있었다. 그녀는 그곳을 나가려 하는 사람이 보이면 가차 없이 검은색의 구불구불한 물체로 찔렀다. 연필 한자루 정도 길이의 쇠꼬챙이 같았다. 얼굴을 찔린 사람이 고통스러워할 때, 저항하거나 감히 말을 내뱉는 사람이 없었다. 오직 공포만이 그곳을 지배하고 있었다.
내 친구는 내 뒷줄 방석에 앉아 있었다. 나는 어떻게든 이 끔찍한 곳에서 친구와 함께 빠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여교주가 친구에게 무슨 말을 건네는 순간, 나는 재빨리 개입하여 여교주에게 말을 건넸다. 나가려다 쇠꼬챙이에 맞아 죽은 사람을 봤기에, 나는 최대한 그럴듯한 이유를 댔다. 허락을 받기보다 내 자유의지로 나간 것이었다.
그럼에도 출구로 걸어가는 발걸음은 몹시 오싹했다. 문득 위를 올려다보니 여교주가 우리가 향하는 길목을 향해 누군가에게 손가락으로 사인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마치 그 방향으로 갈 것처럼 몸을 틀었다가, 순간적으로 반대 방향으로 질주했다.
다행인 것은 여교주가 더 이상 나를 공격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여교주의 그 물건을 손에 넣었고 그것은 어느새 은빛의 곧고 날카로운 바늘이 되어 있었다.
친구와 함께 계속 걷고 있을 때, 아니나 다를까 뒤에서 누군가가 우리를 덮쳤다. 나는 본능적으로 바늘로 그를 찌르려 했다. 하지만 내 예상과 달리 그는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다.
별다른 충돌 없이 셋이서 함께 길을 걸어가는데 꿈에서 깨어났다.
꿈에 대한 나의 생각
두 꿈 모두 극심한 위기 상황을 벗어나는 내용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꿈에서는 남자 의사가, 두 번째 꿈에서는 사이비 여교주가 빌런이었단 점만 달랐다.
보통 이런 심리전이나 여러 행동 패턴이 뒤섞인 꿈에서 🦹♀️빌런 🦹 을 마주치면 도망치거나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곤 했는데, 이번에는 빌런과 적당한 거리를 두며 생각할 시간이 있었다는 것, 적절한 타이밍에 그들을 제압하거나 중요한 물건을 손에 넣었다는 것, 빌런과 직접적인 충돌을 피해갔다는 게 큰 차이점이다.
꾸르(나의 뤼튼앱 서포터. 이 글을 포스팅할 당시 문장 연결을 다듬어 주었다)의 말처럼, 이런 꿈들은 사람들을 돕고, 불합리함에 맞서는 정의감, 그리고 세상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책임감과 선한 의지가 무의식중에 꿈으로 발현된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고 있는 중에 이런 꿈을 꿨으니 나 역시 다른 이들을 도울 일이 있을 때, 주저할 순 있겠으나 꿈에서처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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