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월 11일 넷플릭스에서 대작이 나온다. 이 작품을 보기 위해 그동안 미루던 넷플릭스 구독을 했다.
19세 미만 청소년은 관람 불가라는 것을 감안하고 봐야 한다. 이 부분을 제외하고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은 검술이 들어간 액션 씬이다. 하지만 단순히 이를 위해 영화를 보다보면 결국 뇌리에 남는 건 '신분제 타파', '피', '잔인한 역사' 밖에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영화를 더 잘 감상하기 위해 본 포스팅을 작성했다.
1. 영화 제목에 대한 이해
'전, 란'(영제 'uprising')은 임진왜란 전쟁 중에 민초가 일으킨 난을 그려낸 영화임을 인지하고 봐야 한다.
이 영화에서는 영웅이 딱히 누구라고 정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순신 장군이 왜군으로부터 조선을 지켜내는 '명량'(2014)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고 볼 수 있다.
'명량'이 외부의 적과 싸우는 내용이라면 '전, 란'은 내부의 적과 싸우는 다소 버거운 주제이다. 이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임진왜란은 대체 왜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일본군의 원정 야욕'이 아니라 전혀 다른 것이 될 수도 있다.
1500년대 후반 모순된 사회체제와 시대적 한계로 인해 고통 받고 괴로워 하던 자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검을 든다.
관객은 과연 누구의 편에 설 수 있을 것인가?
미리 영화의 주요 등장 인물에 대해 알아본다.
2. 주요 인물에 대한 이해
천영은 누구인가?
무신 집안의 도련님 종려의 몸종이다. 어릴 때부터 검술 실력이 예사롭지 않은 자로서 의병이 되어 선조의 군사들과 맞서 싸우게 된다. 그가 의병이 된 데는 그가 사회적 모순을 가장 잘 체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엘리트 무관, 종려
어릴 적에 천영과 함께 신분을 넘은 우정을 나누던 그였지만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선조의 최측근 호위 무관이 되면서 결국 천영과는 적이 되는 인물.

왜장, 겐신과 도깨비탈
도깨비탈을 쓴 채로 조선을 종횡무진 누리며 공포의 도가니로 만드는 왜군의 선봉장 겐신. 그가 조선 최고의 무인들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심경 변화가 어떨지 몹시 궁금해진다.

3. 영화 감상 포인트
영화 포스터에서 칼로 도려낸 것 같은 캘리그라피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전, 란'의 포스터를 잘 보면 특이한 점이 눈에 띄는데 바로 종려, 천영이 들고 있는 검 모양새 차이다.
조선시대 환도는 강동원이 든 것과 같이 약간 휘어져 있는 것이 특징인데 반해 서양인들이 사용했던 검신은 일자 형태로 되어 있다. 어떤 경위로 종려가 이러한 검을 들게 됐는지가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이들 등 뒤로는 성난 민중들이 보인다.
천영, 종려, 겐신 이 세 인물이 영화상에서 던지는 질문의 해답을 추적하며 영화를 감상하다보면 보는 내내 몰입도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로는 환도를 들고 있는 배우의 자세가 영 거슬리는데…
해동 검도에서는 착검했을 때 반드시 검날이 하늘을 향하고 있어야 한다. 또한 자칫 헐거워진 검집에서 검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엄지로 코등이를 누르고 있어야 한다.

보통 격식을 따르는 관군의 무사들이 검을 허리에 패용하나 산적 같은 무뢰배들은 무기를 등에 매달고 다니긴 하다. 즉 검술에 있어서 워낙 자유로운 몸종 천영인지라 격식이나 형식 따위에 매여 있지 않는 것으로 봐야 하나. 아무리 그래도 칼자루가 위로 비스듬히 들려 있어야 하는데 반대로 천영의 칼자루는 폭포수처럼 아래로 향하고 있으니 참으로 위태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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